중앙대 새 병원 건립방식·절차 두고 교수 들과 갈등
중앙대 새 병원 건립방식·절차 두고 교수 들과 갈등
  • 김준호 기자
  • 승인 2017.10.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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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중앙대병원이 광명시에 새 병원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재단과 교수진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광명 병원은 700병상 규모로 연면적 8만2천600㎡(25,000평)에 용적률이 450%로 알려졌다. 좁은 부지 탓으로 일반 병원 건물의 모양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 건립에는 총 4천억원이 투입된다.

중앙대병원 자체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새 병원 건립에 드는 비용 전체를 의료원의 부채로 떠안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이 교수들의 의견이다.

두산으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건립에는 재단 관련 건설회사가 수주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교수와 의료원집행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재주는 병원이 부리고 이익은 엉뚱한 곳에서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교수들의 불만은 새 병원 건립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대병원 측은 중앙대학 본교의 규정을 따르지 않고, 연봉협상 최하등급 교수의 평생 연수금지, 해외학회 참석을 불허 등의 징벌적 규정을 난발하였으나 교수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중앙대병원 교수들은 김성덕 의료원장의 8년 간의 장기 연임에 피로감이 적체돼 있는 상태다. 물론 병원장에 중앙대 의대 출신인 김명남 교수가 임명되긴 했지만 새 병원추진단장에 분당서울대병원장 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해 차기 의료원장으로 임명하려는 듯한 재단의 태도에 교수들은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 

박용현 재단이사장의 서울대의대 1년 후배인 김성덕 의료원장은 박 이사장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철희 새병원 추진단장 역시 서울대 출신이며 김성덕 의료원장의 고등학교 후배이다. 이 단장은 분당서울대병원장 당시 기업혁신에 사용되는 6시그마 전략을 의료계에 처음 도입하고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디지털병원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중앙대병원이 4차산업 시대에 새로운 병원시스템의 적임자로, 정년을 1년여 남긴 이 단장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데려온 이유다.

교수협의회는 "4차 산업혁명과 IT분야를 선도하는 역량을 갖추고 새 병원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는 우리 대학과 병원에도 많다"며 집행부의 소통 없는 단독적인 외부인사의 영입 정책에 불만이다. 또한 새 병원 건립이 재단 측에 밉보인 교수들을 전출시키는 장소, 즉 교수 줄세우기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성덕 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교수들과의 갈등 원인은 새 병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설명부족 때문이라고 언급했지만 양측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16일 제2병원 설명회에서 교수 및 노동조합 측은 김성덕 의료원장에 병원 건립의 투명성 보장과 의료원장의 일선 후퇴, 그리고 새 병원추진단 이철희 단장 임명 철회 등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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