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즉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는 크게 보면 결국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는 정신질환으로서, 환자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생각, 장면, 느낌, 충동이 마음속에 자꾸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것들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강박행동’으로 구성된다.

흔한 강박사고로는 세균, 더러운 곳 등 오염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해를 입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생각, 공격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할까에 대한 걱정, 지나친 종교적 또는 도덕적 의심, 성이나 죽음에 대한 집착, 물건이 똑바로 있어야 한다는 욕구, 말하고 질문하고 고백하고 싶은 욕구 등이 있다. 흔한 강박행동으로는 손 씻기, 샤워하기, 같은 행동 반복하기, 점검하기, 숫자세기, 정돈하기, 배열하기, 저장하기, 기도하기, 옷 자주 갈아입기 등이 있다.

이러한 강박증 등의 불안장애는 환자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잘 모르고 하는 소리로서, 환자들에게 더 상처만 줄 뿐이다. 강박증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 뇌 기능의 불균형과 부조화와 관련된 신경학적 원인이 배경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첫째, 강박증은 ‘전두엽-선조체-시상-전두엽’으로 이어지는 연결 회로의 과도한 흥분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두엽의 일부인 안와전전두엽은 기저핵의 선조체와 함께 충동제어나 보상기전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도파민 회로이다. 이 부분의 기능 난조는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고 행동 통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둘째, 이성의 뇌인 대뇌피질과 본능의 뇌에 가까운 피질하영역의 중간 관리자로서 전대상피질의 기능 저하가 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된다. 본래 전대상피질은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과 갈등 조절을 하도록 융통성을 발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전대상피질의 기능이 저하되면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의 반복을 막을 수 없게 된다.

휴한의원 네트워크(강남잠실, 수원, 목동, 안양, 노원, 대구, 마포, 대전, 인천, 천안, 부천, 창원, 일산, 청주, 광주, 분당) 노원점 김헌 원장은 “강박증은 뇌신경학적 모순이 배경이 되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어할 수 없는 사고와 행동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자는 이러한 증상이 이치나 상식에 맞지 않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정신장애와 큰 차이점을 보입니다. 따라서 강박증 환자는 증상 자체로도 이미 괴롭지만, 이러한 증상이 비상식적이고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그 고통이 배가 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랑하는 가족들은 환자의 이런 마음을 공감해주면서 괜찮다고 안심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도움말: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