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대기오염에 노출된 임신부의 자녀는 DNA 손상으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하셀트대학 연구팀은 신생아 641명을 대상으로 출생 당시 태반과 탯줄의 혈액샘플 및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노출 정도를 조사해 텔로미어 길이 차이를 조사해 자마 페디아트릭스에 발표했다.

텔로미어(telomere)는 생물학적 노화의 지표로 나이가 들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길이가 짧아진다.

조사 결과, 오염물질에 많이 노출된 임신부일수록 자녀의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고 끝이 마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PM2.5 노출 정도가 5ug 증가할 때마다 태아의 텔로미어 길이는 제대혈내에서 8.8%, 태반에서 13.2% 더 짧아졌다.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텔로미어 손상은 태아성장 속도가 빠른 임신 4~6개월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유럽환경청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영국의 대기오염 사망자는 5만명 이상이며, 그 중 3만 7천여명이 초미세먼지 노출 때문이다.

초미세먼지 입자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어린이의 경우 폐기능이 떨어지고 천식발생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노화가 초미세먼지 노출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출생전부터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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