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명절의 의미가 퇴색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추석, 설날 등은 여전히 민족 대이동을 초래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유 명절이라 할 수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었듯이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의 가장 풍성한 잔치였던 추석이 이전만 같지는 않다. 추석이나 설처럼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 오히려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수험생, 노처녀, 노총각, 취업준비생 중에는 이러한 시간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온갖 일거리가 넘쳐나는 주부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 그래서 추석 연휴에 도피 아닌 도피를 위해 여행을 떠나버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이 편하지는 않다.

이러한 명절의 갈등이 촉매가 되어 그동안 쌓여있던 응어리 진 감정을 폭발시켜서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표출하기도 하고 가슴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하게 느끼기도 하며, 목에 덩어리가 있어서 메인 듯 불편하고, 심한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한숨이 나고 무기력하고 울고만 싶고, 만사가 다 귀찮게 여겨진다. 민간에서는 이를 ‘화병’ 또는 ‘울화병’이 났다고 표현 하는데, 의학적인 의미에서는 우울증, 신체화장애,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뒤섞인 모습을 보여준다. DSM-IV(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는 화병을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고유의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화병’은 불행히도 한국 고유의 질병이라 할 수 있겠다.

한의학에서는 불(火)처럼 타오르는 듯한 속성을 지닌 병증을 ‘화병’이라 하는데, ‘氣鬱化火’(기울화화, 감정의 울체로 인하여 화병이 발생하는 것)의 상황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간기울결(肝氣鬱結), 심허(心虛), 심비양허(心脾兩虛), 간허(肝虛)처럼 오장육부의 부조화 상황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아울러 ‘화병, 울화병’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는 단순히 우울감을 억제하거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체 고유 기능의 정상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울, 불안, 공포, 분노 등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고, 의욕저하, 무력감, 불면증, 상열감, 소화불량 등의 신체증상을 해소한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화병의 범주와 원인들을 익히 다양하게 다루어왔기에 ‘화병, 울화병’은 한의학적인 치료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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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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