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4,176명 대상
긍정적이면 정신 · 사회 · 영적 우수
사회적으로 죽음 논의해야 할 시기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면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은 2016년 국내 암환자(1,001명)와 가족(1,006명), 의사(928명), 일반인(1,241)명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Global Journal of Health Science에 발표했다.

설문항목은 △죽음과 함께 삶은 끝이다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렵다 △사후세계가 있다 △관용을 베풀며 남은 삶을 살아야 한다 △죽음은 고통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기억돼야 한다- 등이었다.

연구팀은 의사와 비(非)의사의 시각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암환자와 가족, 일반인군과 의사군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그 결과, 비의사군의 75%와  의사군의 63%가 '죽음과 함께 삶은 끝이다'고 응답했다.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렵다'는 각각 55%와 48%였다. 

의사군이 상대적으로 죽음에 대해 연구팀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죽음을 자주 목격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후세계가 있다'는 55%와 48%였다. '관용을 베풀며 남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90%와  93%, '죽음은 고통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기억돼야 한다'는 90%와 94%였다.

한편 죽음을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는 건강한 삶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은 삶의 끝이고,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렵다는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 · 사회 · 영적 건강상태가 1.2~1.4배 좋지 못했다.

반면 사후세계를 믿고 관용을 베푸는 삶,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 · 사회 · 영적 건강상태가 1.3~1.5배 좋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죽음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통찰력과 교육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죽음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키우기 위해선 환자의 돌봄이 의료 측면뿐 아니라 비 의료 부분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윤영호 교수는 "의료진과 사회의 적절한 개입을 통해, 환자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사회도 죽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해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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