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성형수술 상담자의 10명 중 7명은 비전문의의 성형수술 금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명 중 8명은 비전문의에게 수술받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 7월 약 2주간 성형외과를 찾은 상담객 649명을 대상으로 한국 성형외과의 여러 문제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형수술을 시행하는 의사 중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보다 몇 배 더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63%)가 아는 경우(37%) 보다 훨씬 많았다.

비전문의 시술 경험자 205명 가운데 시술 전 비전문의라는 사실을 알았던 경우는 35.6%, 모르고 수술 받은 경우는 64.4%였다.

향후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비전문의)에게 성형수술을 받을 의향에 대해 "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77.7%였다. "경우에 따라 받겠다"는 18.5%였다. "전문의 비전문의 상관없다"는 2.8%(18명)였다.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전문의 구별법에 대해서는 "모른다"가 57%, "안다"가 43%였다. 구별법으로는 병원 홈페이지가 29.1%(189명)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검색, 병원간판 순이었다. 응답자의 10.6%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인 성형코리아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비전문의 성형수술에 대해 68%는 '금지'를, 28%는 '잘모르겠다'고 응답한 반면 '허용'을 원하는 경우는 4%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성형외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의료사고 및 안전성'을 꼽았으며, 이어 '비전문의들의 성형수술', '무분별한 성형광고의 범람' 순이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료진에 의한 성형수술이 만연하고 있지만 의사의 자격이나 전문 과목에 대한 정보를 환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 국민건강권의 보호 차원에서 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또 "비전문의 성형수술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면 법을 바꾸기 전에 있는 법이라도 지켜야 한다"면서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의사의 전문 자격을 밝히는 것이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의료를 이용하는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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