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전세계 소아청소년의 비만인구가 40년 전보다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대학 역학연구결과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역학연구 대상자는 5~9세 소아청소년 3천 1백 5십만명과 20세 이상 9천 7백 1십만명 등 총 1억 3천만명. 이들의 1975~2016년의 체질량지수(BMI)와 체중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1975년 1%(여자 500만명, 남자 6백만명)에서 8%(각각 6천만명, 7천 4백만명)로 증가했다.

5~19세 비만인구는 1975년 5천 1백만명에서 2016년에는 1억 2,400만명으로 증가했다. 과체중은 1억 2,300만명으로 비만인구보다 낮았다.

2016년 기준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남녀 모두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였다(남녀 각각 22.4%, 25.4 %). 이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및 영국 등 고소득 영어권 지역이었다.  비만 아동 및 청소년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동아시아, 고소득 영어권 지역, 중동 및 북아프리카였다.

이번 연구자의 한명인 임페리얼보건대학 마지드 에짜티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급증했으며 저~중소득국가에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최근 고소득국가에서는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세계 소아청소년 비만 급증의 원인은 식품 마케팅과 정책의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건강한 음식 제공을 비롯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부터 소아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과 세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자들은 소아비만 증가율 증가 추세가 현재대로라면 2022년에는 전세계 소아청소년의 비만인구는 저체중인구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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