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암을 경험한 환자가 오히려 암 검진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윤영호 교수팀은 2001~2006년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폐암 경험자 829명을 조사한 결과, 위암, 대장암 수검률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BMC Cancer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암 경험자는 일반인에 비해 2차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폐암환자는 위암과 대장암 위험이 40%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폐암 경험자의 위암과 대장암 수검률은 각각 22.7%, 25.8%로 나타났다. 최근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서 나타난 일반인의 수검률은 각각 40%와 25%로 위암의 경우 일반인에서 더 높다.

의료진의 2차암 검진 안내 마저 없으면 수검률은 더 낮아졌다. 폐암경험자 가운데 이차암 검진에 대한 설명과 권유 받은 경우는 약 41%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소득과 교육수준에 따라 수검률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윤영호 교수는 "환자는 자신이 경험한 암에 대한 전이와 재발에만 관심을 갖고 정기적 검사를 하기 때문에 다른 2차암 검진은 소홀하다"면서 "조기에 암 발견을 위해 검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민 교수는 "국민건강 검진 뿐만 아니라 2차암 검진에도 적극적인 공공정책이 필요하다"며 의료진 역시 환자들에게 적절한 이차암 검진을 지금보다 더 많이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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