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당뇨병환자의 혈당이 추석을 지내면서 평균 12.4%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고경수 교수팀이 지난해 당뇨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전 129㎎/㎗이던 공복혈당이 추석 이후에 평균 14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공복혈당 정상치는 100㎎/㎗ 미만이다.

혈당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기름지고 고열량의 명절 음식 섭취 때문이다. 섭취량에 걸맞는 운동을 했다고 착각하는 이른바 운동 과대평가도 한 원인이다.

고 교수에 따르면 송편 2개의 열량을 소모하려면 30분간 걸어야 하지만 그만큼의 운동을 하는 경우는 적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 수준의 운동부족만으로는 혈당이 그리 높아지지 않는다.

명절음식 섭취만으로는 혈당이 급상승하지는 않는다. 고 교수에 따르면 혈당이 높아질 상황에 처하더라도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던 환자는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에 비해 혈당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이러한 환자는 설령 혈당이 높아졌어도 명절 이후에 기존 생활습관으로 돌아오기 쉽기 때문에 평소 상태로 빠르게 회복된다.

요즈음에는 평소 정해진 식단 이외 추가로 섭취한 음식이나 간식의 열량을 손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어플리케이션 '당밥'을 이용하면 섭취 열량과 운동량의 균형을 알아볼 수 있다.

아울러 명절 음식은 고열량인 경우가 많은 만큼 과식은 금물이며, 귀경 및 귀성길 정체시 저혈당을 대비한 사탕이나 초콜릿을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

고 교수는 "혈당이 높아졌다고 자신을 질책하는 것보다는 누구보다도 즐겁고 넉넉한 한가위를 지내는 것이 긴 안목으로는 당뇨병환자들의 건강에 이롭다"면서 "명절 후에는 평소 생활로 빨리 복귀하여 명절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건강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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