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저하 탓 반복촬영으로 건보재정 악화
5년새 CT 재촬영 건수 1만 3천건 이상 증가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최근 5년간 의료기관의 고가 영상장비는 늘어났지만 3대 중 1대는 노후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된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PET(양전자단층촬영) 등 고가영상장비는 총 3,635대로 2013년 3,326대 보다 309대가 늘어났다.

CT는 1,891대에서 1,954대로, MRI는 1,228대에서 1,479대로 증가했지만 PET는 207대에서 202대로 5대 줄었다. 전체 고가영상장비 가운데 10년이 넘은 노후 장비는 CT 655대(33.5%), MRI 435대(27.4%), PET 75대(37.1%)로 총 1,165대(32%)였다.

기종 노후화는 재촬영 건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CT의 경우 1차 촬영 후 30일 이내에 타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병명으로 재촬영하는 건수가 5년새 1만 3천여건 이상이었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CT․MRI 재검사 가이드라인 적용 전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화질불량 등 영상기기의 성능 탓에 재촬영하는 비율이 11%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노후 의료장비의 교체기준인 내구연한 기준 등은 현재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송의원 측은 "고가의 영상장비의 노후화로 인한 성능 저하 때문에 재촬영을 하게 되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늘어가고, 건보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후 의료영상장비의 퇴출기준 마련 등 국민들이 성능 높은 의료 영상장비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 영상장비 노후도 현황(단위: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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