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임신 중 고혈압이 있으면 자녀가 비만해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고혈압은 산모에게 2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혈압이 높은 여성은 혈압조절이나 신장기능 등을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태반조기박리 등은 예측할 수 없으며 고혈압 증상이 심할 경우 사산이나 합병증 방지를 위한 조기분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1999~2013년 중국여성 8만 8천여명과 자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고혈압이 자녀의 비만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저널 오브 클리니컬 엔도크리놀로지 앤드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산모의 혈압과 체중 및 신장은 3개월마다 측정했으며, 임신중 고혈압 기준은 확장기 최소 99mmHg, 수축기는 최소 140mmHg로 정의했다.

출생 후 6세 무렵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자녀의 과체중 및 비만 가능성은 임신중기(15~28주)에 확장혈압이 증가한 여성에서 49% 높았고, 임신말기(29주부터 출산)에 혈압이 높았던 여성에서 14% 높았다. 자녀의 과체중 및 비만위험도는 산모 혈압이 10mmHg 상승할 때마다 증가했다.

확장기혈압 만큼은 아니라도 수축기혈압도 자녀의 과체중 및 비만 위험도는 각각 8%, 6%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아니지만 임신 중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여성에서도 자녀의 비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임신초기 고혈압의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임신중 고혈압과 자녀의 비만의 매커니즘 까지는 알 수 없지만 관련성이 있다는 것만큼은 보여준 결과"라며 "임신 중후기의 혈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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