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이민태 기자]   불안, 강박장애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으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약물중단시 재발 위험이 지속복용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이 많다' '중독될 수 있다'는 식의 정신건강 관련 약에 대한 편견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약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뇌의 특정 화학물질이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방식을 변경해 작동되는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이러한 두뇌화학작용에 변화를 유발해 복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재발률이 더 높아진다.

네덜란드 VU대학 연구팀은 지난 1년간 항우울제를 복용중인 5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항우울제 지속 복용군과 위약투여군으로 나누어 재발위험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1년이내 재발위험은 위약투여군이 36%로 항우울제 지속복용군 16%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재발 시기도 위약투여군이 3배 이상 더 빨랐다.

연구팀은 "정신질환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감기약을 그만 먹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행위다. 증상이 다소 나아졌다고 약 복용을 중지하면 재발로 인해 만성화될 위험이 높다"며 "일부환자의 재발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금단증상 때문은 아닌 듯 하다"고 추정했다.

미국 시라큐스 업스테이트의과대학 로날드 파이스(Ronald Pies) 교수는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약을 중단하면 기다른 약물투여 환자보다 재발률이 높다는 증거는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우울제나 기분조절제, 항정신성약물 등은 중독성이 거의 없어 증상완화로 인한 약 복용 중단 외에는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