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고혈압으로 인한 장기손상이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흔한 질환이지만 지속되면 장기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관과 장기는 비례해서 손상되는데 이를 표적장기손상이라고 한다. 주로 뇌, 심장, 신장, 눈 등에서 나타난다.

다행히 고혈압이 중증이라도 치료를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하면 합병증도 줄일 수 있고 그에 따른 사망률도 낮출 수 있다.

청소년 고혈압은 나이나 성별, 키가 동일할 경우 혈압수준이 아니라 백분위수로 측정한다. 백분위는 측정치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즉 95백분위수(100명을 혈압순으로 늘어놓았을 때 95번째) 이상인 경우에 고혈압으로 간주한다.

청소년의 고혈압 기준은 평균혈압이 90백분위수 미만이면 정상, 90~95백분위수 미만은 경계성 고혈압, 95백분위수 이상은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미국 신시내티아동병원 엘레인 얼비나(Elaine M. Urbina) 교수는 14~17세 청소년 180명을 대상으로 혈압과 장기손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미국심장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 혈압이 80~90백분위수에 속한 청소년과 90백분위수를 초과하는 청소년에서 심장 및 혈관 손상이 발견됐다. 또한 일부 정상혈압인 80백분위수 미만에서도 장기손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얼비나 교수는 "청소년들은 비만이나 가족력, 식이습관 등으로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주거나 적절한 약물을 병용하면 청소년 고혈압은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심장협회 카렌 그리핀(Karen Griffin) 박사는 "부모들은 자녀의 고혈압 진단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장기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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