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기혼여성 2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한 두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병원 신경과)가 30~5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두통 실태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직장인과 전업주부 각각 250명씩, 총 500명. 최근 3개월내 두통으로 업무나 가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62%였다. 

두통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비율은 수입활동과 가사를 병행하는 직장인에서 65.6%로 전업주부(58.0%) 보다 높았으며, 두통 발생 빈도도 각각 3.6일과 3.2일로 직장인에서 약간 높았다.

두통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65%)였으며, 이어 월경 전 또는 월경(23.6%), 체했을 때(23%), 특별한 이유없다(20%) 순이었다.  특히 체하는 등의 위장장애 증상은 편두통환자에서 가장 많은 동반증상이지만 위장장애로 치료가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예방치료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몰랐다는 응답이 65.6%였다.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에 대해서도 '참다가 두통이 심해질 때 진통제를 복용한ㄷ'가 40%, '진통제 효과가 있으면 매일 복용해도 된다'는 응답이 3.2%로 복용법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1~3회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는 응답이 14.0%로 나와 만성두통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에서는 한 달에 8회 이상 나타나는 두통은 만성두통의 위험신호로 정의하고 있다. 한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할 경우 만성두통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일반 진통제로 두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두통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 332명 가운데 '일반 진통제로도 조절이 잘돼서'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가 34%나 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