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이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가장 중요하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당뇨병환자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진다. 건조하고 변덕스런 날씨로 인한 환절기 질환 등으로 혈당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가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고경수 교수에게 들어보자.

수분섭취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고 혈당조절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고혈당이 심하면 소변량이 늘고 이차적으로 탈수가 진행되어 갈증이 생기기때문에 수분섭취를 통해 고혈당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하루 물 섭취량은 체중(kg)x30으로, 체중이 60kg인 경우 1800mL 정도가 적당하다.

피부 가려움증 예방
고혈당이 심하면 탈수로 인한 피부건조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진균성 질염으로 음부 주위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혈당조절및 감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의 초기 증상으로 전신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평소 혈당조절 및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가 필요하다.

가을철 예방 접종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하여 감염에 취약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는 동일하다. 권고되는 가을철 백신 접종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사슬알균백신이다. 페렴사슬알균백신은 매 5년마다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평생 한 번만 맞아도 효과가 지속되는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가을철 운동법
당뇨병 환자의 운동은 식사 1~2시간 후가 적당하며 운동 전 반드시 혈당체크를 해야 한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미루고, 100mg/dL 이하면 운동 중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간식을 먹은 후 운동을 한다. 또한, 저혈당 예방을 위해 간식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는 궤양 등과 같은 발의 상처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아픈 날 당뇨관리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생활 패턴이 바뀌면 혈당의 패턴도 바뀐다. 감기 등으로 인해 몸이 아플 때는 4시간마다 자가혈당검사를 시행하고 설사, 구토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자주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 인슐린주사 또는 경구혈당강하제는 평소대로 복용하며, 감염 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식사를 하지 않아도 혈당이 상승하고 고열, 오심, 구토가 있는 경우에는 혈당 결과에 따라 인슐린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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