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야간소음에 노출된 임신부는 임신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음과 일반인 당뇨 발생의 관련성을 보고한 몇몇 연구들이 있었으나 임산부를 대상으로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는 서울대보건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임산부 18,165명(20~49세)을 조사한 결과, 야간에 소음이 1데시벨(dB) 증가할 때마다 임신 당뇨가 약 7% 증가한다고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 첫 3개월간 거주지 주변 환경소음 노출 정도를 주야간으로 그리고 소음 노출 정도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어 소음과 당뇨병 발생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소음에 가장 낮은 군 대비 가장 높은 군의 임신 당뇨병 진단율은 약 1.8배 높았다. 하지만 주야간 소음 노출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낮에 주거지에 머무는 시간이 적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임신당뇨는 출산 후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데다 자녀 역시 소아 비만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임신당뇨의 발생 요인으로 가족력, 노령 산모, 비만, 인종, 운동부족, 흡연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금속, 프탈레이트, 대기 오염 등 환경 유해물질과도 관련있다고 보고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환경소음이 각종 질병, 장애, 조기 사망 등을 초래하는 주요 오염원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인체에 스트레스를 유발해 교감신경과 내분비계통을 교란시켜 수면장애와 정신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는 환경적 스트레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소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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