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태블릿PC를 이용한 인지훈련 프로그램으로 치매환자의 기억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김기웅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인지훈련 프로그램인 USMART(Ubiquitous Spaced Retrieval based Memory Advancement and Rehabilitation Training)을 무작위 비교시험 검증한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경도인지장환자는 50명. 이들에게 주 24회씩 총 4주간 USMART을 시행하고 대조군과 비교했다. 시간차를 두고 학습내용을 기억하게 하는 '시간차 회상훈련'을 실시한 후 치매검진 도구인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로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 치료군은 점수가 약 0.9점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오히려 0.1점 감소했다. 단어목록회상검사에서도 치료군의 증가 점수는 대조군의 3배 이상이었다. 특히 태블릿PC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층에서는 훈련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인됐다.

김기웅 교수는 "일반적으로 훈련 횟수가 많아질수록 인지기능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USMART 프로그램은 4주간의 짧은 훈련 기간에도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면서 "태블릿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지역사회 대규모 노인치매 코호트 구축)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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