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임신 준비기간 중 엽산을 복용하면 살충제와 관련된 자녀의 자폐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과 자폐증의 관련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실제로 농경지 근처에 거주하는 임신여성의 자녀는 자폐증 위험이 7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엽산은 비타민의 일종으로, 비타민B9 또는 비타민M이라도 말한다. 태아의 신경과 혈관발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임신전과 임신초기에 복용이 권장되고 있다.

임신 전 엽산제 복용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에도 권장된다. 엽산은 난자 외에 정자의 DNA 손상도 방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고령임신이 많아진만큼 엽산 복용은 더욱 중요하다. 엽산은 시금치나 아스파라거스, 소고기 간, 땅콩, 오렌지 등에 많이 들어있다.

미국 UC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레베카 슈미츠(Rebecca Schmidt) 교수는 "하루 800μg 이상의 엽산을 섭취한 여성의 자녀는 살충제 관련 자폐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고 인바이런멘탈 헬스 프로스펙티브에 발표했다.

교수는 2~5세의 자폐증어린이 300여명과 대조군 220명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임신 중 살충제 노출과 엽산 섭취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800μg 이상의 엽산을 꾸준히 복용한 여성의 자녀는 살충제 노출경험이 있더라도 자폐증 발생 위험이 크게 적었다.

엽산 섭취량이 적고 살충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임신 3개월 이후 살충제에 노출된 여성의 아이는 자폐증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반복적인 살충제 노출이 자녀의 자폐증 위험을 가장 증가시켰는데, 엽산은 이로인한 자폐증 발병위험을 줄였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슈미츠 교수는 "엽산은 DNA 복구 및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태아처럼 많은 세포가 분열하는 급성장기에는 엽산이 게놈 기능을 도와준다"며 "임신 중 살충제 노출을 피하는게 가장 좋지만 하루 권장량인 800μg의 엽산도 꾸준히 복용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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