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어릴적 학대받은 경험이 있으면 성인이 된 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 연구팀은 아동기 외상 스트레스와 성인 ADHD의 관련성 연구결과를 프론티어스 비헤이비어럴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2015~2016년에 2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경험이 없는 일반인 153명. 이들에게 고주파뇌전도(EEG) 검사를 실시해 관련성을 확인한 결과, 아동기 외상경험 스트레스가 높았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ADHD확률이 약 1.5배 높았다.  특히 베타파 감소가 부정적이라는 기존 연구 발표와는 달리 스트레스 강도에 비례해 베타파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베타파의 기능적 역할에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일반인에서는 베타파가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아동기 외상경험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 등 특정 군에서는 부적응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ADHD의 주요 증상인 주의력결핍은 과잉행동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으며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ADHD 성인은 주의 산만이나 단기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대인관계 및 학업기능의 손실을 호소한다.

이 교수는 "아동기 외상 경험 스트레스가 높으면 주의력 결핍 및 향후 ADHD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아동기 시절 외상 경험 스트레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신속한 개입으로 향후 정신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EG검사에서 나타난 베타파의 기능적 역할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을 통한 뇌과학 원천기술 개발 사업,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EEG biomarker 개발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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