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혈압이 낮을 수록 좋다고는 하지만 특정 수치 보다 낮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J커브 현상에 대해 설명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7대학(Universite Paris Diderot) 엠마뉴엘르 비달 페티오(Emmanuelle Vidal-Petiot) 교수는 동맥경화증 환자의 확장기혈압치가 낮으면 심혈관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이 높은 맥압이라는 가설을 세운 CLARIFY Registry의 검증 결과를 유럽심장학회(ESC 2017)에서 발표했다. 동맥경화증 환자의 경우 확장기혈압이 낮아지면 맥압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발표 연구에 따르면 맥압 상승은 심혈관질환 위험 상승과 독립적으로 관련했지만 확장기혈압이 낮은 경우에는 주요 원인은 아니었다.

맥압 45~64mmHg에서 J커브 확인

분석 대상자는 CLARIFY Registry 등록환자 가운데 표준 고혈압치료를 받는 CAD(관상동맥질환)환자 2만 2,672명(평균 65±10세, 남성 75%, 당뇨병환자 33%).

콕스비례위험모델로 연 1회 혈압을 측정해 5년간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심혈관사망과 심근경색이었다.

확장기혈압과 주요 평가항목 간에는 70~79mmHg에서 J커브 현상이 나타났다. 70mmHg 미만의 확장기혈압에서 나타난 위험 상승은 맥압을 조정해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맥압과 주요 평가항목 간에도 45~64mmHg에서 J커브현상이 나타났다.

교수는 이러한 J커브 현상에 근거해 확장기혈압을 3개군, 즉 70mmHg 미만군, 70~79mmHg군(확장기혈압대조군), 80mg 이상군, 그리고 맥압 역시 45mmHg 미만군, 45~64mmHg(맥압대조군), 65mmHg 이상군으로 나누어 크로스시켜 총 9개군에서 혈압과 주요평가항목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최저 위험을 보인 맥압대조군에서도 확장기혈압과 주요평가항목의 J커브가 나타났다. 확장기혈압대조군에 비해 70mmHg 미만군의 위험비는 1.53, 80mmHg 이상군은 1.54였다.

비달 페티오 교수는 "각 확장기혈압군의 평균 맥압은 53.4~55.2mmHg로 거의 같게 나타난 만큼 맥압 상승으로 확장기혈압과 주요 평가항목의 J커브를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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