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자살시도의 가장 큰 요인은 저학력과 우울증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의공학과 김덕원 교수과 보건대학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박사는 국내 20세 이상 남녀의 위험요소를 분석해 바이오메드 센트럴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6년간(2007~2012년) 자료 가운데 자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6천 3백여명. 이들을 추적한 결과 남성 1,567명 중 106명이, 여성 3,276명 중 188명이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자살 생각을 품었던 이들이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게 한 여러 위험요소와 각 요소별 위험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학력이 낮거나 우울증이 있으면 실제 자살 시도율이 높게 나타났다.특히 초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대졸자에 비해 남녀 각각 5.8배, 3.8배 높았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도 남녀 각각 3.3배, 3.1배 높게 나타났다.

남녀간 차이도 있었다. 남성의 경우 암에 걸렸거나 발병 경험이 있으면 자살시도율이 2.4배나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유무에 따라 3.6배, 기초생활 수급자 여부에 따라 1.8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여러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경우에도 자살시도율이 1.6배 높았다.

특히 남성과 달리 흡연 여부에 따라 2.3배의 차이를 보여 흡연이 자살시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대중이 아닌 자살을 생각했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연구인 만큼 이들을 실제 자살시도를 하게 만든 위험요소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경란 교수는 "자살 위험 고위험군이 안고 있는 개별 위험 요소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맞춤형 관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자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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