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난치성암인 삼중음성유방암에 효과적인 항암약물치료법이 제시됐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치자한다.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은데다 암 진행속도도 빠르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평균 6개월 미만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4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국제연구에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는 AKT 표적치료제와 기존 항암제 병용하면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늘릴 수 있다고 란셋 온콜로지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약물 임상시험에 따르면 좋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들어 면역치료제와 PARP억제제가 일부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여전히 치료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 대상자는 항암치료 후 1년 이내에 재발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124명(동양인 58명, 백인 54명, 기타 12명). 이들을 표적치료제인 AKT억제제(이파타설팁)+기존 항암제 파클리탁셀 병용군(62명)과 파클리탁셀 단독군(62명)으로 나누어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군에서는 6.2개월, 항암제 단독군은 4.9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삼중음성유방암환자 가운데 PI3K-AKT-mTOR 신호경로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서는 병용군이 단독군에 비해 2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군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기존 표적치료제 투여 후에 발생하는 설사였으며, 사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용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해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유방암 환자에서 병용요법 효과가 탁월한 만큼 환자의 선별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 뿐만 아니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AKT 억제제의 효과에 대해 추가 3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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