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척추수술이 골반이나 무릎통증을 해결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는 척추수술의 평가지표를 기존 척추 단독에서 머리-척추-골반-무릎-발목으로 이어지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보는 '척추&하지정렬' 개념을 유럽척추저널에 발표했다.

척추&하지정렬이란 인체를 머리, 척추, 골반,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발목 관절이 연결된 하나의 선형 사슬로 고려한 전체 인체골격 정렬의 개념이다. 노인성 척추질환자의 임상상태나 수술 환자의 편안한 전방주시 및 직립보행 능력을 평가하는데 필요하다.

김 교수는 퇴행성 요추부 질환으로 척추경 나사 고정 및 유합술을 받고 최소 2년 이상 추적관찰이 가능한 82명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개념을 평가했다.

이들의 수술 전후의 척추과 무릎관절의 상태 호전 정도를 평가한 결과, 모두 유의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 수술 전후 비교결과

현재 노인성 척추질환자의 임상상태와 수술결과의 평가에는 X레이, CT, MRI와 같은 방사선적 지표가 이용되지만 임상셜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방사선지표 기준이 척추에만 국한돼 있어서다. 따라서 수술이 성공하더라도 여러 관절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성공적인 방사선적 결과를 보임에도 계속 불편하다고 하거나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모 씨(여자, 74세)는 평소 허리 통증으로 가끔 치료를 받다가 약 2년 전부터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나 보존적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쉬지 않고 10분 이상 걷기가 어려워졌다. 

과거 관절염으로 약물 및 주사치료를 받았던 양측 무릎관절도 문제였다. 통증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허리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다보니 양쪽 어깨 뒤가 매일 뻐근하고 불편했다. 

이 씨는 검사결과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으로 나타났다. 양쪽 다리의 저림증상이 가장 심해 이에 대한 제4-5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간 후방 감압술 및 유합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환자는 허리통증 및 다리저림 증상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양측 무릎관절의 통증도 줄었고 어깨의 뻐근함도 호전됐다.

김 교수는 "척추 균형이 무너지면 골반과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균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반대로 척추 균형을 바로잡으면 하지 관절의 병적인 정렬을 이차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며, 이런 상관관계가 고령 환자의 척추 수술 후 임상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퇴행성 요추부 질환에 시행된 후방 감압 및 유합술은 심한 슬관절염을 제외한 중등도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함께 호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요추부 척추술을 계획할 경우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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