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한국인 혈액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아 교수팀은 '조혈모세포 가동화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분석해 릴랙신/인슐린 유사 집단 펩티드 수용체4(이하 RXFP4) 유전자가 한국인의 조혈모세포 치료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플로스원 최근호에 발표했다.

'조혈모세포 가동화 과정'이란 조혈모세포를 골수에서 혈액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조혈모세포를 대량 채집하기 위해 가동화를 돕는 약제를 환자나 공여자에게 투여한다.

교수팀은 56명의 공여자와 9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가동화에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는 33개의 후보 유전자에 위치한 53개 다형성 부위의 유전자형을 분석했다.

조혈모세포 가동화와 관련된 △혈액 내 조혈모세포 수 △채집산물 내 조혈모세포 수 △공여자 체중 당 조혈모세포 수 등 3가지 지표를 조사한 결과, RXFP4 유전자가 3가지 지표에 모두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자가 한국인에만 특정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럽인 101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시험을 실시한 결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들을 위한 조혈모세포 가동화 약제 등 혈액암의 새로운 치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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