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돕는 운동으로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야간마라톤, 이색 마라톤 등이 SNS나 언론에 각광받고 있다. 열대야를 이기는 건강한 모습에 ‘나도 한번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라톤은 시작부터 무리하면 심혈관 질환 생길 수 있다. 평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고, 이때 심장 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 부족이나 심장에 무리가 생겨 호흡곤란이 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려면 먼저 운동 전에 검진을 받아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운동여부를 결정하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운동부하검사 같은 사전 검사를 통해 운동량, 운동빈도, 운동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초보자가 마라톤 대회를 위해 10~20km를 한번에 뛰는 것은 위험하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을 찾아 30분 정도 가볍게 뛰는 강도로 연습하는 것이 적절하다. 일주일에 2~3회라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할 때마다 5분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단기간의 속성 훈련 법은 피하자.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도 심장기능을 최대한 발휘한 상태에서는 1,500m 달리기도 완주하기 어렵다. 시작부터 전력 질주하는 경우가 드물다. 심장기능의 절반 정도만 기능한 채로 심박수가 분당 120~140회 뛰는 정도의 천천히 달리는 리듬을 찾는다면, 마라톤을 도전할 수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심장내과 추은호 교수는 "마라톤 초보자는 하프코스나 단기간에 풀코스에 참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폭염 속 마라톤은 햇볕을 가려주는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여 어지럼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마라톤을 위한 준비는 나만의 리듬에 맞는 몸을 차근차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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