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성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은 비만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박천욱 교수팀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280명(남성 151명, 여성 129명)을 대상으로 발병시기별 중증도 지표(EASI)를 이용해 성인 전후의 증상과 비만의 관련성을 비교, 분석했다.

18세 이전에 발병한 232명, 이후에 발병한 48명을 분석한 결과, 18세 이전에 발생한 환자의 경우 비만인 환자군(비만지수 BMI)≥25kg/㎡)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BMI가 25kg/㎡ 미만인 군은 EASI점수가 평균 10.4인 반면 BMI가 25kg/㎡ 이상인 군에서는 평균 13.6으로 유의차가 나타났다.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는 비만하면 증상이 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교수팀은 첫번째 원인으로 유전자적 영향의 가능성을 꼽았다. 비만의 발생과 연관된 유전자인 β2-ADRB2, NR3C1, CX3CR1이 아토피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외에 전신염증과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발생는 경우도 있다. 비만의 원인인 백색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은 사이토카인과 혈액 속 면역세포 및 T세포 분화를 일으켜 전신염증을 일으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켜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아디포넥틴이 적다고 알려져 있어 아토피 질환과 비만의 연관성이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어려서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된 비만인 환자들은 아토피피부염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땀 잘 닦기와 같은 위생관리, 규칙적인 약물 복용, 집먼지 진드기 최소화 등의 자기관리가 잘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증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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