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심혈관계 중환자의 사망률이 전담전문의제를 도입한 이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순환기내과 양정훈 교수팀은 심장내과중환자실 입원환자 2,431명의 사망률을 3년간 비교해 미국심장학회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카디올로지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전담전문의와 다학제 진료를 받지 않은 군(616명)과 받은 군(1,815명)으로 나누어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받은 군에서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크모치료 환자에서는 76%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중환자실내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심인성 쇼크’를 초기부터 적절하게 치료한 덕분. 특히 적절한 영양, 약물 농도 유지, 조기 운동치료 등이 가능해진게 도움이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심학학회는 2012년 상급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는 중환자전문의와 심장전문의가 동시에 진료하거나 심장중환자전문의가 전담해야 한다고 권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학문적인 근거는 없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학회 권고사항의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 교수는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이상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심인성 쇼크’ 환자들은 첫 12시간의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면서 "심장학과 중환자의학 지식을 겸비한 ‘심장중환자전담전문의’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부터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고 다학제 심혈관계 중환자치료팀을 구성해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배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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