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췌장에 생긴 물혹은 내시경으로 제거하는게 수술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팀이 내시경초음파로 췌장 낭성종양 환자 158명을 치료한 후 평균 6년 동안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총 141명(89.2%) 환자에서 종양이 없어지거나 꾸준히 관찰만 해도 될 정도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환자 가운데 16명(10.1%)에서만 합병증이 발생해 기존 수술법 보다 약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서 교수팀의 내시경수술법은 입 안으로 내시경 초음파를 넣어 췌장 낭성종양에 미세한 침을 꽂아 안에 들어있는 물을 빼낸 후 에탄올을 넣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량의 항암제까지 집어넣어 낭성종양 세포를 괴사시킨다.

서 교수팀이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이 방법은 물혹만 제거하기 때문에 당뇨가 생기지 않고 수술로 인한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수술로 췌장 일부분을 잘라내 낭성종양을 제거하면 환자의 몸에서 췌장이 제역할을 다 하지 못해 혈당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당뇨병, 소화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약 30%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내시경수술법은 췌장을 잘라내지 않기 만큼 췌장 기능이 유지돼 당뇨가 생기지 않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회복 시간도 매우 빨라 시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유지된다. 재발하더라도 재시술이 가능하다.

특히 15명은 가벼운 복통 등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지(Endosco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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