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치매환자의 사망원인으로 순환기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정영호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60세 이상 노인코호트자료(2002~2013년)를 분석한 '치매 위험요인 기여도 분석과 치매 관리 방안 모색'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2년 치매 유병률은 0.52%였으나 11년 후인 2013년에는  10.70%로 급증했다.  치매환자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은 고혈압이며 이어 위염, 만성요통, 알레르기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의 사망 평균나이는 약 84세로 치매를 앓지 않은 환자(약 81세) 보다 3세 정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대여명이 증가하면서 고령자의 기능저하가 수반되어 고령층 치매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 보고서는 설명한다.

또한 치매환자의 사망원인 가운데 1위는 순환기계질환이었으며, 이어 호흡기계, 신경계질환, 암(악성신생물) 순으로 나타났다. 비치매환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고 그 다음이 순환기계질환이다.

한편 치매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교육수준, 65세 미만 성인의 비만 및 고혈압, 신체비활동, 흡연, 당뇨병, 우울증 등 7개 항목으로 나누어 상대위험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신체 비활동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우울증, 고혈압, 흡연 및 교육수준 순이었다. 당뇨병의 상대위험도는 가장 낮았다. 치매 발생에 대한 7개 요인의 기여도는 약 60%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보고서는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진단 이전에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조기발견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치매에 대한 1차 의료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만큼 치매 진단과 치료, 관리 경로를 다각화할 수 있는 보건의료 및 사회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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