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이상 선진국 최대 90%, 국내는 67%
권고치 4회 검사는 6%에 불과, 지역차 심해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당뇨치료에 필수인 당화혈색소(HbA1c) 검사의 시행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 편차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유경훈 전공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2013년 현재 당뇨병약을 처방 받고 있는 환자 4만 3,283명의 당화혈색소 검사 빈도를 조사해 당뇨병 연구 및 임상의학회지에 발표했다.

당화혈색소란 혈액 속 적혈구 내 산소운반에 중요한 단백질인 혈색소에 포도당 일부가 결합한 상태를 가리키며 혈당 조절 확인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1회 이상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은 전체 환자의 67.3%에 불과했다. 선진국들의 경우 60~90%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비율은 검사 횟수와 반비례했다. 1년에 2회 이상 검사자 비율은 37.8%로 급감했고, 4회 이상 검사한 경우는 6.1%에 그쳤다. 100명 중 6명만이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또한 검사율은 농촌 인구가 많이 포함된 지방의 검사 시행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으며 지역 차이도 심했다.

도서 지역이 많고 농촌 가구가 많은 전라남북도의 경우 연간 1회 이상 검사율이 각각 59.6%, 60.6%로 전체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지역별 차이의 원인에 대해 "의료인과 환자들의 인식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농어촌 지역에서 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1차 의료기관의 경우 이들 환자를 검사할 인력이나 검체를 분석할 시설과 기회가 모자라는 경우가 많은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신동욱 교수는 "당뇨병의 적절한 관리를 위해서는 당화혈색소를 적극적으로 검사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혈당만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당화혈색소 검사와 연 1회 미세단백뇨, 안저검사 등 합병증 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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