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졸림증 유발 요인, 10명 중 1.3명이 증상 호소
중등도 이상 불면증 10%, 수면무호흡 고위험은 28%
10명 중 7명 "수면의 질 나쁘다", 동반질환 영향은 없어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최근 버스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원인은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팀이 경기도 버스 운전기사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전기사의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 졸음운전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운전기사에서 낮졸림 증상이 있다는 응답률이 13.2%로 나타났다. 불면증이 있다는 응답은 40%였으며, 중증도 이상의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10%에 달했다. 또한 전체 대상자 가운데 약 28%는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 낮졸림증의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불면증이 심할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에 비해 낮졸림증 발생 위험이 6.2배,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일 경우에는 약 4배 높았다. 대상자 10명 중 약 7명은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버스운전기사의 낮졸림 증상의 원인으로 의심돼 왔던 수면제 복용이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갑상선질환 등은 낮졸림증 발생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철 교수는 "버스운전기사의 졸음 운전을 줄이려면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질환에 대한 선별 검사 및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운수업 종사자의 다양한 수면장애에 대해 국가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관리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달 15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되는 한국수면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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