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집에 먼지가 많으면 내분비 교란을 일으켜 체중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먼지 속에는 난연제, 프탈레이트 및 비스페놀-A와 같은 내분비교란 화학물질(EDC)이 있는데 이들은 생식, 신경 및 면역기능에 잠재적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듀크대학 헤더 스태플래톤(Heather M. Stapleton) 교수는 가정내 먼지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동물실험 결과를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미국내 11개 가정에서 실내먼지 샘플을 채취, 실험 쥐의 전구지방세포 모델인 3T3-L1에 노출시켰다. 3T3-L1은 중성지방 축적에 잠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합물을 시험하는데 자주 사용되는 지방이다.

11개 먼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총 44가지 오열물질이 검출됐으며 이들을 3T3-L1에 노출시키자 지방세포를 성숙한 지방세포로 발전시키고 중성지방을 축적하도록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세포분열을 자극해 전구지방세포수를 증가시키기도 했다. 특히 오염물질 중 pyraclostrobin(살충제), 난연성 TBPDP 및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소제인 DBP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태플래톤 교수는 "먼지노출로에 따른 호르몬 변화는 어린이에게 더 민감하다"면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매일 노출되는 먼지의 양보다 훨씬 적은 3마이크로그램의 먼지라도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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