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항암제 누적 사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식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립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췌장암 항암치료 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복합항암제 '폴피리녹스(FOLFIRINOX)'의 누적용량 자동계산방식을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고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FOLFIRINOX란 Folinic Acid(leucovorin), Fluorouracil (5FU), Irinotecan, Oxaliplatin의 앞글자를 조합한 복합항암제로 전이성 췌장암의 생존기간을 6개월에서 약 1년까지 획기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일부 부작용으로 실제 임상의사 및 연구자들은 용량을 감소시킨 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 요법을 환자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게다가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는 객관적 계산법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황 교수팀은 2012년 4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폴피리녹스 복합항암제 치료를 받은 133명 환자를 대상으로 누적 항암제 용량과 최대 효과의 관련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누적 항암화학 용량을 70% 이상 유지하면 독성 억제 효과는 물론 종양 축소를 기대할 수 있고, 50~55% 이상 유지하면 종양 악화 예방, 즉 현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또 항암제 용량 하한선을 이용해 췌장암 환자에서 약제별 용량과 항암 스케줄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 모델이 향후 다양한 암종, 다양한 항암요법에서 응용되며 환자 치료에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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