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수면무호흡이 중장년층 전용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층에서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5년간(2012~2016년) 자료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질병코드 G473)으로 진료를 본 환자의 6%(8,252명)는 0~19세로, 이 연령대가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성장 결핍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어느 연령대보다 눈여겨봐야 한다.

청소년기 전 아동기에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은 비대된 아데노이드나 편도가 상기도 부분을 좁아지게 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청소년기에는 후두가 혀보다 하방으로 위치하기 시작하면서 구조적으로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아동기에는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자더라도 혀가 기도를 눌러서 생기는 무호흡이 발생되지 않지만, 후두덮개와 연구개의 접촉이 없어지게 되는 청소년기부터는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잘 때 혀가 기도를 눌러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안수진 교수는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몸속에 산소가 적게 들어와 신체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주고 특히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자녀 스스로 수면무호흡을 알아채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자녀의 수면 양상을 유심히 살펴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심하게 코골이를 하는 경우는 수면무호흡을 의심해 지체없이 진료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 치료를 하기 전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수면양상에 대한 문진, 키와 몸무게를 통한 성장발달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수면무호흡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안면 모양을 살피고, 치아의 부정교합도 점검한다. 또한, 얼굴 측면 촬영으로 아데노이드 비대를 평가하며 구개편도는 입안을 직접 살펴서 본다. 임상적 검사만으로 불충분할 때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안수진 교수는 “성장기에 있어 수면무호흡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치료법 중 하나인 구강내 장치는 전반적인 구강 건강, 턱관절, 교합 그리고 구강내 해부학적 구조물과 관련이 있으므로 치과에서 전문적으로 제작해야 합병증을 예방하고 상황별 조정과 대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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