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취와 관련한 의료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마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인식 조사에서도 병원의 안전성 기준으로 마취를 상당히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내시경이나 장내시경에도 마취를 사용하기도 한다. 정맥마취법(수면마취)에는 거의 프로포폴을 사용한다. 반응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흡입부터 위내시경, 모발이식, 치질수술, 간단한 미용시술 등 수면마취를 할 때 마취제로 주로 쓰이고 있다.

수면마취는 의사의 지시를 받은 보조간호사나 간호사, 일반 의사도 할 수 있다. 때문에 마취과 전문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로포폴 품목허가에는 마취과 의사가 사용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2017년 6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작성한 '프로포폴 단일제(주사제) 허가사항 변경지시 안내'에도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이 투여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 진단자나 수술시행자가 투여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의료사고는 해당 수술이 원인이 아니라 마취와 관련된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마취전문의가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39건의 수면마취사고를 분석한 결과, 36건이 비마취전문의 시술의사가 직접 마취제를 주사해 발생했다.

마취전문의가 단순히 수술 전 마취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마취과 전문의는 마취 전 환자의 병력, 특이사항, 약물 알레르기, 기타 체질적인 특성을 체크한다.

또한 수술 중에는 환자의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생체징후(바이탈 사인)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술 중 심정지 발생시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회복시키는 것도 마취과전문의의 역할이다.

수면마취를 하면 환자가 숨을 천천히 쉬고, 숨을 쉬어도 기도가 자꾸 막히는 만큼 비만환자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비만환자의 지방흡입에서는 마취과전문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집도의가 수면마취를 할 경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마취와 수술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흡입 수술에만 집중하기 힘들고, 환자의 안전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365mc병원은 프로포폴 관련 의료사고가 사회적 문제가 되기 전부터 마취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왔다.

또한 비만치료 특화 의료기관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마취전문의 실명제'를 도입, 지방흡입 수술 전담 마취과 전문의가 직접 마취를 시행하고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365mc병원 수석 마취과 전문의 김규삼 원장은 "수술 상담 과정에서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상담시 직접 마취를 담당할 의사라는 소개를 하고 사전 안전성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병원은 마취과 전문의가 각 수술방에 있는 환자의 마취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빅5병원 중에서도 한두곳에만 도입했다.

환자의 산소농도, 맥박, 혈압 데이터 등이 실시간으로 마취과의사에게 전송된다. 개인용 태블릿PC에도 전송돼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환자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만큼 문제 발생시 바로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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