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수면의 질이 나쁘면 뇌속에 노폐물이나 병변 단백질이 쌓여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의대 바바라 벤들린(Barbara Bendlin) 교수는 치매가 없는 건강한 성인 1010명(평균 63세)의 척수액을 조사해 수면의 질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의 관련성을 조사해 최근 Neurology에 발표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수면시간이 충분한 사람은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일수록 타우 단백질 병변과 뇌세포 손상 및 염증이 발견됐다.

타우 단백질은 세포 안정과 구조를 지지하는 단백질로서 최근 연구에서는 타우 단백질 축적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의 전조일 가능성이 지적됐다.

벤들린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수면장애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이 뇌속에서 축적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인지적으로는 건강한 중년에 가까운 사람에게도 이러한 영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이러한 위험을 가진 사람의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5년간 늦추면 미국에서 향후 30년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570만명, 의료비는 3,670억달러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또 야간의 수면장애 뿐만 아니라 낮의 졸림도 알츠하이머병 초기증상과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과 수면장애가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벤들린 교수는 "아직 확실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면서"수면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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