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부인암에 대한 광역동치료(PDT)가 전암병변은 몰라도 침윤암에는 사용돼선 안된다는 권고안이 나왔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종양위원회는 부인암 영역에서 침윤암에 대한 광역동 치료의 결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보류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광역동치료란 종양 부위의 비정상 암세포만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한 첨단요법이다. 1995년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이 암치료법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세계 여러나라에서 폐암, 식도암, 방광암, 피부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상피내종양 치료법으로 소개된 이후 장기 제거없이 보존적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시행돼 왔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전암병변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2기 혹은 3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장기적인 치료 성공률이 92.8~98.1%로 보고됐다.

외음부암의 전암병변인 외음부상피내종양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면서 급기야 미국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에 외음부상피내종양 치료법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최근 광역동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완치가 안되거나 재발됐다는 민원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침윤성 자궁경부암환자다.

학회는 "레이저가 침투해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깊이가 5~10mm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깊게 위치한 암세포는 제거할 수 없다는게 광역동치료의 단점"이라면서 "침윤이 없는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에 한정해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역동치료 실패 환자 대부분은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없이 생검만으로 진단된 자궁경부 0기암 등의 상피내 종양환자"라면서 "침윤암 완치 1차 치료에는 광역동치료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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