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 등으로 인슐린감수성↑, HDL-C도 높여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는 피해야 할 음식으로 알려진 계란이 오히려 대사증후군을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강대희 교수팀(제1저자 신상아 연구교수)은 우리나라 40~69세 성인 13만여명(남자 43만,826명)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계란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 분석 결과를 nutrients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의 기준은 국제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ATP III)를 이용해 다음에서 3가지 이상인 경우로 정했다.

①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0cm 이상 ②중성지방 : 150 mg/dL 이상/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③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 남자 40mg/dL, 여자 50mg/dL 이하/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④혈압: 수축기혈압 130mmHg 또는 이완기혈압 85mmHg 이상/또는 혈압약 복용 ⑤공복혈당: 100mg/dL 이상/또는 혈당조절제 복용.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주는 인자, 즉 나이, 체질량지수(BMI), 교육수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총에너지섭취율을 보정한 결과, 여성의 경우 계란 섭취량이 하루에 1개 이상이면 1개 미만인 경우에 비해서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3% 유의하게 감소했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LDL-C),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도 역시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남성의 경우 하루 1개 이상이면 1개 미만에 비해 LDL-C 위험도가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에 대해 교수팀은 계란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항산화물질, 지아잔틴, 엽산 등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체내 HDL-C(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를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수팀은 "계란 한 개당 약 200mg 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섭취를 너무 제한할 필요는 없다"면서 "평상시 육류 섭취와 지방 섭취 조절이 잘 된다면 하루 1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질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인 만큼 현재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도한 계란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디자인은 동일한 시점에서 노출요인과 결과요인을 분석한 단면연구"라면서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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