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위궤양이나 위암의 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pylori)이 비알콜성지방간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혁·신동현·김태준 교수팀은 20세 이상 건강검진자 남녀 1만 7,028명을 9년간 분석해 H.pylori가 비알콜성지방간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를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과 비알콜성 지방간의 관련성을 밝힌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대상자는 평균 49세였으며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지방간이 없었다. H.pylori 보균율은 약 58%인 9천 9백여명이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8만 3,130 인년(person-year)동안 3,381명에서 확인됐다. 발생률로 따지면 1천인년 당 40.7%이다. 1천명을 1년간 관찰시 40.7명이 비알콜성지방간 진단을 받는다는 수치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진단자 가운데 H.pylori 보균자는 2,080명이며 1천인년 당 발생률은 43.2%였고, 비보균자군 1,301명에서는 37.2%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비알콜성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주는 나이와 성별, 흡연력, 혈압, 체질량지수 등을 보정해 H.pylori의 영향력을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H.pylori 보균자는 비보균자에 비해 상대 위험도가 21% 높았으며, 비알콜성지방간의 주요 원인인 대사질환과는 별도로 H.pylori 자체가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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