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시탈로프람 투여 전과 3, 24시간 후 측정된 뇌영역 수용체 점유율 차이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우울증과 강박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뇌부위 마다 흡수량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에시탈로프람(escitalopram)의 혈중농도와 뇌 부위 분포를 조사한 결과, 뇌 뒷부분에서 더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linical Pharmacokinet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2명의 건강자원자 에시탈로프람을 복용시킨 후 약물의 혈중농도와 뇌수용체 점유율을 양전자 단층촬영(DASB PET)으로 연속 측정했다.

복용 하루 전 및 복용 후 3시간, 24시간, 46시간째 측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에시탈로프람에 의한 혈중 농도와 수용체 점유율의 관계가 뇌 영역 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뒤쪽에 있는 배측봉선핵(dorsal raphe nucleus)에서 피각(putamen)에 비해 세로토닌 수용체의 밀도가 높아 약물이 더 많이 분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마다 우울증 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다르거나 강박증 치료에서 고용량이 필요한 현상은 뇌 영역에 따라 약물 수용체 점유율에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약물 분포와 흡수가 뇌 영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의태 교수는 "이번 결과는 우울증 및 강박증 치료제 효과 발현의 현상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다른 약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열어줬다"며 맞춤치료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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