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완치 판정을 받은 암환자가 치료가 끝난 암경험자를 조언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은 국내 9개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건강리더십과 코칭(Leadership and Coaching for Health, LEACH)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BioMedCentral Cancer에 발표했다.

미국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암경험자가 늘어나면 만성질환처럼 암을 관리하는 새로운 치료모델이 필요하다. 특히 암환자 스스로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자기경영' 역량의 더욱 필요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암경험자가 130만명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건강습관을 갖고 있거나 체중, 스트레스 관리에 부실하다고 알려져 있다.

교수팀은 이 프로그램에서 암완치자를 '건강파트너'로, 그리고 의료진과 코칭전문가를 '건강마스터'로 구성했다.

건강파트너는 암경험자가 치료 후 스스로 암을 극복하도록 신체건강은 물론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암경험자 206명(치료 후 2년 이내)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군(실험군 134명)과 일반적 암치료 후 관리군(대조군, 72명)으로 나누고 2년간 프로그램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3개월 후 불안, 사회적기능, 식욕, 경제적 고충 등의 개선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2개월 후에는 피로와 건강습관 등이 더 좋아졌다.

윤 교수는 "암 치료를 받고 난 직후에는 암극복의 동기부여가 강한 만큼 건강습관 개선에 최적의 시기"라며 "이번 연구가 암을 이겨낸 생존자와 암환자 간의 파트너십 형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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