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피해 받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 중 바이러스, 세균 등이 호흡기에 침투하여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평소 호흡기가 약하거나 비염 증상이 있던 환자의 경우, 코 점막이 부어올라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간지러운 증상 등이 악화되기 쉽다. 이처럼 미세먼지 등의 대기 오염 물질로 인해 가장 발생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는 비염이다.

코의 구조는 비강과 부비동(부비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단순히 호흡의 통로 역할 뿐만 아니라 꽃가루, 세균 등의 자극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부비동의 기능이 직접적으로 저하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는 미세먼지로 인해 만성 비염이 발생할 뿐 아니라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 역시 유발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급성 비염의 경우, 발생 초기 약물로 치료를 진행한다면 빠르게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 비염으로 발전되었다면 약물치료만으로는 재발 가능성이 높고 일시적으로 상태를 호전시키는 등 효과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은 “만성 비염을 약물로 치료해도 코가 시원하게 뚫리지 않고 불편함이 남는 이유는 염증 치료를 한다고 해도 비염으로 인해 부어 오른 비강과 부비동의 부피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염증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부피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염증만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적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에는 만성 비염치료를 위해 비염수술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코의 외형과 내부 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해 보았을 때, 비염 수술 후 재발 및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비강과 부비동의 기능이 상실될 경우, 부비동 공간으로는 공기가 통할 수 없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이차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머리 전체의 열을 식혀주는 과열 방지 장치 기능이 저하되어 코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비염치료는 비강과 부비동을 훼손하지 않으며 기능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비강과 부비동 공간을 확보하며 비염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진료가 필요하다. 환자마다 코의 생김새나 비염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 이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침과 같은 섬세한 도구를 통해 비점막을 직접적으로 사혈하는 방법이나, 부비동확보 석션요법, 염증치료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원장은”만성 비염치료는 부비동 고유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 부비동 안의 농을 석션으로 흡입하여 제거하고 비점막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비강침치료와 어혈을 풀어내며 치료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는 약침시술, 한약 처방 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같은 비수술 비염치료는 반복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한 유지 관리 치료만 진행한다면 완치 가능성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강과 부비동의 공간은 칸막이로 나누어져 열교환 능력을 극대화시킨 구조이다. 즉, 코로 들어간 공기가 그 공간을 지나면서 머리 속에 쌓여 있는 열을 식혀주는 효과가 적용되는 공기 역학적인 구조이다. 따라서 이 기능이 상실될 경우 뇌의 열을 식히지 못하게 되어 심각한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만성 비염을 겪고 있는 경우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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