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예후가 나쁜 췌장암에서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빨리할 수록 생명연장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총 1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항암요법의 개시 효과를 비교해 PLOS ONE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조기치료군(56명)과 지연치료군(57명)으로 나누고 치료시작 35일째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생존기간은 39.1 대 21.1개월. 무병 생존기간은 18.8 대 10.0개월로 조기치료군이 유의하게 길었다.

수술 후 합병증이 없는 67명 환자에서도 전체 생존기간(42.8 대 20.5개월)과 무병 생존기간(19.6 대 9.1개월) 모두 조기치료군에서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췌장암 수술 후 조기 항암화학요법이 전체 생존 및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빨리 자라는 췌장암의 경우 수술 후 항암치료는 빨리 하면 환자 회복이 더디고, 늦추면 치료가 지연되기 때문에 최적의 항암치료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환자의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허락된다면 항암화학요법을 빨리 시작하는게 유리하다는 점을 규명했다"면서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료 원칙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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