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2형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이 1형 당뇨병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존 피트리에(John Petrie) 교수는 1형 당뇨병 성인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장기 억제에 메트포르민이 효과적이라는 REMOVAL 시험 결과를 77회 미국당뇨병학회(ADA 2017)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Lancet Diabetes Endocrinology에도 게재됐다.

심혈관질환 위험 높은 환자 대상

메트포르민은 이미 과체중인 1형 당뇨병환자에 혈당과 체중 관리를 위해 투여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인슐린 투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지, 그리고 2형 당뇨병에서처럼 심혈관보호작용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등 5개국 23개 기관이 참여했다. 대상자는 40세 이상인 1형 당뇨병환자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428명이다. 이들은 평균 55.5세, 당뇨를 앓은 기간이 평균 33.8년, 평균 당화혈색소가 8.05%, 평균 비만지수가 28.5이다.

34%가 인슐린펌프요법을 사용 중이었고 평균 혈압은 130/72mmHg, LDL-C는 85 mg/dL, 환자의 73%가 강압제를, 82%가 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이들은 체질량지수 27이상, 당화혈색소 8.0% 초과,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가족력, 흡연자, 미량 알부민뇨, 추산사구체여과량 90mL/min/1.73㎡ 미만, 고혈압, 이상지혈증, 당뇨병 앓은지 20년 초과- 가운데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였다.

대상자를 메트포르민군(1,000mg/회, 1일 2회) 219명과 위약군 209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시험초기부터 3년간 메트포르민 투여 후 변화를 검토했다.

주요평가항목은 경동맥내막두께 억제 효과. 2차 평가항목은 당화혈색소, LDL-C, 추산사구체여과량, 미세알부민뇨 및 망막증신규 발병, 체중, 인슐린 투여량, 혈관내피기능으로 정했다. 저혈당 빈도 등은 3차 평가항목이었다.

평가 결과, 주요 평가항목인 경동맥내막두께의 억제효과는 메트포르민군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3차 평가항목인 최대 경동맥내막두께 억제효과는 유의했다.

당화혈색소는 유의하게 억제됐지만 3년 이후에는 더이상 낮아지지 못했다. 체중과 LDL-C는 유의하게 낮아졌고 추산사구체여과량은 유의하게 높아졌다.

인슐린 투여량 감소는 유의하지 않았다. 혈관내피기능, 미세알부민뇨나 망막증 신규 발생에 대한 메트포르민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시험 조기 중단례는 메트포르민군 59명으로 위약군 26명의 약 2배였으며, 주로 소화기부작용이었다. 메트포르민군에서 저혈당은 증가하지 않았다. 메트포르민군과 위약군에서 사망자가 각각 5명과 2명 발생했지만 투약이 원인은 아니었다.

페트리에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죽상동맥경화 진행이 메트포르민군에서 유의하게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화혈색소 저하작용이 단기간만 나타난 점을 볼 때 죽상동맥경화의 진행억제효과는 혈당관리 덕분이 아니라 백혈구 작용의 억제, 혈관내피기능 개선, 최종당산화물(AGE) 생성 억제 등 메트포르민의 직접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