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피로감은 2형 당뇨병환자 대부분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특히 아침 기상 후 낮까지 이어지는 피로감은 환자의 활동의욕을 꺾어 혈당조절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피로의 원인은 급성 또는 만성 고혈당이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시카고) 신시아 프릿시(Cynthia Fritschi) 교수는 혈당치와 수면, 피로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결과를 77회 미국당뇨병학회(샌디에이고)에서 발표했다다[발표자료].

연구에 따르면 주간 피로감은 수면의 질 외에도 전날 밤 고혈당과 혈당변동폭도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는 45세 이상 2형 당뇨병환자 68명. 평균 58.0±8.4이고 남녀비는 같았다. 백인이 31%, 흑인이 54%, 아시아 및 기타가 15%였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은 8.2±7.0년, HbA1c(당화혈색소)는 7.4±1.9%, 비만지수(BMI)는 32.6±6.0이었다.

프릿시 교수는 대상자에게 지속 혈당측정장치와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이용하는 손목시계형 신체동작 센서를 부착시키고 연속 7일간 혈당변동과 수면시간을 측정했다.

시험초기 상태와 시험기간 중 낮 피로감과 수면의 질에 대해 11단계[0(문제없음)~10(최악)]로 환자가 직접 평가했다.

그 결과, 7일간 평균 혈당치는 163.8±51.0mg/dL, 일일 변동폭은 40.1±20mg/dL이었다. 하루 중 고혈당 상태(160mg/dL)는 570.1±451.0분으로 나타났다.

회귀분석 결과 아침 기상시 피로와 관련하는 인자는 혈당치와 수면의 질이었다. 전날 수면시간과는 무관했다.

낮 피로감은 수면의 질과 혈당 일일변동, 전날 취침 전 피로감 정도 등 3가지가 유의한 예측인자였다. 고혈당 노출시간도 예측인자였다.

프릿시 교수는 "성인 2형 당뇨환자는 전달 잠자기 전 혈당치가 높거나 수면 질이 나쁠수록 다음날 피로감이 강하다. 전날 혈당치 변화가 크고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거나 전달 잠자기전 피로감이 강할수록 다음 날 낮 피로감이 강하다"고 결론내렸다.

교수는 아침 기상시 피로감을 줄이려면 야간 혈당조절 뿐만 아니라 취침 전 피로를 해소하고 수면환경을 정비하는 등 행동요인의 개선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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