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청소년 비만을 억제하는데는 동기를 부여하는 학교내 환경조성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식생활 조절이나 운동이 주요 해결방안으로 제시돼 왔으며, 학교 환경조성을 통해 스스로 비만을 조절하려는 동기 부여로 결과를 얻은 연구는 없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양여리,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팀은 충주시내 초등학교 3곳과와 중학교 2곳을 대상으로 환경조성과 비만의 관련성을 1년간 관찰해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했다.

대상학교 가운데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을 중재군(350명)으로, 나머지는 대조군(418명)으로 나누었다.

중재군에는 1년간  동기부여 환경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관련 교육 동영상 컨텐츠를 IPTV로하루 5~10분씩 방영했으며, 각 학교의 계단 및 복도에 학생들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과체중이나 비만 학생에는 여름방학 동안 충주시 청소년 수련원과 태켠 전수관에서 주1회 비만관리를 받았다.

그 결과, 중재군의 키는 대조군에 비해 평균 1.1cm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과 비만의 발생률과 관해율(없어진 비율)은 양쪽 군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재군은 대조군에 비해 체질량지수 표준점수가 -0.11로 호전됐다. 체지방과 혈압은 줄고 근육량과 체력은 늘어났다.

서브그룹 분석에서 체중 개선효과는 정상체중, 남학생, 초등생 군에서 나타났으며, 혈압 개선효과는 과체중, 비만, 남학생, 중학생군에서 두드러졌다.

윤건호 교수는 "학교에서 단순한 동기를 부여하는 환경 조성만으로도1년간 키가 1cm 더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체질량 지수도 낮아지고 체력이 증가한 것은, 학교 환경이 아동청소년기의 성장에 올바르고 효과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또 "'운동해라', '살찌는 음식은 먹지마라'등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좀 더 효율적인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사업단과 충주시-충주교육지원청이 MOU를 맺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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