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SGLT2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상품명 자디앙)의 심혈관사망 억제 효과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예일의대 실비오 이누치(Silvio E. Inzucchi)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샌디에이고)에서 EMPA-REG OUTCOME 시험에서 시험초기 HbA1c 수치와 이후 낮아진 수치에서 모두 심혈관사망 위험을 38%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발표된 EMPA-REG OUTCOME 시험은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있는 고위험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엠파글리플로진의 혈당강하에 따른 심혈관 억제효과를 검토한 대규모 임상시험이다(관련기사).

7천명 이상을 약 3년간 추적하자 엠파글리플로진군의 심혈관 사망이 표준치료에 비해 38% 줄어들었. 혈당강하요법의 사망감소효과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시험 대상자의 98%는 표준혈당강하요법을 받고 있었지만 시험 초기 HbA1c 평균치가 8%를 넘었으며, 9.0%인 환자도 20%에 달했다.

또한 치료 후 HbA1c는 엠파글리플로진군 전체에서는 낮아졌지만, 환자의 약 40%는 수치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누치 교수는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사망 억제효과와 HbA1c의 관련성을 추가 검토하기 위해 ①시험초기 HbA1c 수치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눈 층별분석 ②시험 초기 이후 최종 평가 때까지의 HbA1c 저하량별 2개군으로 나눈 층별분석 ③시험초기와 시험 도중의 혈당 조절 변화(조절 양호, 처음에 나빴다가 나중에 좋아진 경우)를 보정한 전체 분석 ④시험 초기 이후 12주까지의 HbA1c 저하량별 2개군으로 나눈 12주 이후 발생률 층별분석- 등 4가지 포스트 혹(post hoc)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시험초기 HbA1c 수치 별 4개군(7.0% 미만 7.0~8.0% 미만 8.0~9.0% 미만 9.0% 이상)으로 나눈 층별분석에서는 모든 군에서 심혈관사망 발생률이 위약보다 낮았으며 군 간에 유의차가 없었다(P=0.4104).

시험초기 이후 최종평가 때까지의 HbA1c 감소량 0.3%을 기준으로 나눈 분석에서도 군 간에 유의차는 없었다.

혈당조절 상태 변화에 따른 전체분석 결과 역시 EMPA-REG OUTCOME 시험 결과와 거의 같았다(EMPA-REG OUTCOME 분석 : 위험비 0.62, 95% CI 0.49~0.77, post hoc 분석 : 위험비 0.62, 95% CI 0.49~ 0.78).

12주까지의 HbA1c 변화량에 따른 층별분석에서도 3가지 HbA1c 컷오프치(0.5%, 0.3%, 중앙치) 분석 결과, 모두 12주째 이후 발생률에 유의차가 없었다(0.5% 이상 대 0.5% 미만, P=0.2853, 0.3%이상 대 0.3% 미만, P=0.1788, 평균 이상 대 평균 이하, P=0.1410).

이누치 교수는 "EMPA-REG OUTCOME 시험 분석에서 나타난 엠파글리플로진군의 심혈관사망 억제 효과는 시험초기 HbA1c 수치와 치료 후 감소량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엠파글리플로진 심혈관사망 억제효과는 HbA1c와 독립적이며 혈당조절 상태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심혈관사망 억제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것이다.

교수는 "엠파글리플로진으로 HbA1c 수치를 낮추지 못했어도 심혈관사망 억제효과는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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