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체중이 적거나 간수치가 높은 사람은 식도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체중이 적고 동시에 간수치가 높은 사람은 더 위험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이동호 교수팀은 40세 이상 8백 38만여명의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정보를 이용해 체질량지수와 간수치가 식도편평세포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PLOS ONE에 발표했다.

평균 8.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저체중(체질량지수 18.5Kg/㎡ 미만)인 사람은 정상체중군(18.5~23Kg/㎡)에 비해 식도암 발생 확률이 40% 이상 높았다.

간수치를 나타내는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가 40IU/L 이상이면 16IU/L 이하에 비해 식도암 발생률은 2.22배 높았다. GGT 정상수치는 남녀 각각 11~63IU/L와 8~35IU/L 이내다. 수치가 높으면 알코올성간염이나 지방간 가능성이 있다.

저체중이면서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가 40IU/L 이상인 경우는 정상체중이면서 40IU/L 이하 보다 위험도가 3.6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식도암 조기발견을 위한 지표가 전무한 상황에서 표본집단이 아닌 약 84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기반으로 한국형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밝혀낸데 의미가 있다.

최 교수는 "저체중이거나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수치가 높으면 식도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또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가 식도암 조기발견의 표지자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다른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회복하였을 때 식도암의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암사망률 6위인 식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큼 불편감으로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가 대부분이며 5년 생존율은 40%도 안된다. 식도암 초기의 점막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암세포가 발생하면 전이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식도암은 식도선암과 식도편평세포암으로 크게 나누는데 서양인은 식도선암이 한국인은 편평세포암이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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