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경험많은 고령의 의사가 젊은 의사보다 치료를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과 반대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챈보건대학원 유스케 츠가와(Yusuke Tsugawa)교수는 미국 고령입원환자의 입원 후 30일 이내 사망률 분석 결과, 담당 주치의가 60세 이상인 경우 그 이하인 경우 보다 높았다고 BMJ에 발표했다.

"나이많을수록 의학지식 부족"하다는 메타분석도

츠가와 교수에 따르면 과거 연구에서 의사 나이에 따라 진료패턴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의사에 비해 나이 많은 의사는 의학지식이 부족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르지 않는다는 메타분석 결과도 보고됐다(Annals of Internal Medicine).

다만 의사 나이가 환자 사망률 등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츠가와 교수는 내과질환으로 응급입원해 호스피탈리스트의 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담당의사의 나이와 입원환자 30일 사망률 및 재입원율, 입원비에 대해 검토해 보기로 했다.

주요 분석대상은 담당의사 약 1만 9천명(평균 41세)과 이들로부터 진료받은 입원환자 73만 6천여명. 담당 의사 나이에 따라 환자 중증도에 편차가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 담당환자 선택권이 없는 의사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환자의 나이와 성별, 인종, 진단명, 병행질환, 수입, 의사의 성별, 출신학교, 병원 등의 인자로 보정해 분석한 30일 사망률은 담당의사 나이가 40세 미만인 경우 10.8%, 40~49세에서 11.1%, 50~59세에서 11.3%, 60세 이상에서 12.1%로 젊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담당의사 외에 일반내과의사 치료를 받은 입원환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의사가 담당하는 입원환자수로 층별화 분석한 결과, 연간 담당환자수가 적거나(90명 미만) 중간정도(90명 이상 200명 이하)인 의사에서 나이와 환자 사망률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당환자수가 많은(201명) 의사는 나이와 환자사망률 간에 관련성은 없었다. 이밖에 의사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비는 높아진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츠가와 교수는 "의사 진료패턴이 경력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밝히는데 환자 결과는 반드시 평가해야 할 요소 중 하나로 확인됐다"면서 "의사가 진료의 질을 높게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의학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또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지만 적어도 내과의사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좋은 의사라는 생각은 바꿔야 할 것"이라면서 "의사의 나이와 성별에 따른 선입견을 갖지 말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진료의 질을 측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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