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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자전거가 발기부전(ED) 등의 성기능장애 및 배뇨장애 위험요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이클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모하나드 아와드(Mohannad Awad) 교수는 사이클선수와 육상선수를 대상으로 성기능과 배뇨기능을 비교한 연구결과 2건을 미국비뇨기학회(AUA 2017)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Journal of Urology에도 게재됐다.

◆성기능은 육상선수보다 우수, 전립선증상에 차이없어

자전거는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다양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자전거 안장에 회음부가 눌려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 위험이, 여성 역시 성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지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아와드 교수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하나인 페이스북을 통해 영어권 스포츠클럽에 소속된 남자선수 5천 8백여명을 연구참가자로 모집했다.

성기능 평가는 SHIM(Sexual Health Inventory for Men)으로, 전립선증상 평가는 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와 NIH-CPSI로 평가했다.

응답자 3,919명(67%) 가운데 평소 수영이나 런닝을 하지 않는 사이클선수(1,642명)와 평소 자전거를 타지 않는 수영 또는 육상선수(대조군) 975명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나이,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당뇨병, 허혈성심질환, 흡연으로 조정한 SHIM 점수는 대조군이 18.9점인데 비해 자전거선수는 20.1점으로 높았다.(P <0.01). I-PSS 및 NIH-CPSI의 점수는 2개군 사이에 유의차가 없었다.

또한 ①사이클 경력 2년 이상 ②주 3회 이상 사이클  ③하루 주행거리 약 40km 이상 -등의 요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해 SHIM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P <0.01).

하지만 I-PSS와 NIH-CPSI 점수에 유의차는 없었다. 다만 대조군에 비해 자전거선수는 회음부 감각이 마비될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오즈비 (OR) 10.6, P <0.01]. 안장 형태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심혈관에 도움, 비뇨기질환·성기능장애 없어"

아와드 교수는 스포츠클럽 여자선수 2,691명을 대상으로 사이클선수와 수영 또는 육상선수(대조군) 간에 성기능 및 배뇨기능 차이가 있는지도 검토했다.

사이클선수 658명과 대조군 1,013명으로 나누고 성기능은 FSFI(Female Sexual Function Index)로, 배뇨기능  I-PSS로 평가했다.

그 결과, 여성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사이클선수에서는 FSFI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요로증상은 2개군에 유의차가 없었지만, 요로감염 위험(OR1.4) 및 회음부감각 마비위험(7.0)은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강도 높은 사이클선수는 강도가 낮은 사이클선수에 비해 회음부 마비 위험이 높았다(1.6). 여성 역시 안장 형태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AUA 대변인인 서던일리노이대학 케빈 맥배리(Kevin McVary) 교수는 "자전거는 취미이자 스포츠로 인기가 높기 때문에 비뇨기 질환과 성기능장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면서 "자전거는 남녀 모두에 심혈관에 혜택을 기대할 수 있으며, 비뇨기 및 성기능이 나빠질까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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